산업 기업

포스코, 친환경차 전기강판에 1조 투자

이사회서 생산공장 신설안 의결

2025년까지 연산 40만톤 체제로

전기차 800만대 생산가능 분량

年 탄소배출 84만톤 감축 효과도

포스코SPS가 포스코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사용해 제작한 구동모터용 코아./사진 제공=포스코포스코SPS가 포스코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사용해 제작한 구동모터용 코아./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친환경차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 신설에 1조 원을 투자한다. 올해 970만 대 규모인 친환경차 생산량은 2030년에는 4,642만 대로 4.8배 급증할 전망이다. 친환경차 수요 대응과 시장 선점을 위해 포스코가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지난 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내년부터 약 1조 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연산 30만 톤 규모의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공장 신설 안을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생산 능력은 연산 10만 톤 규모다. 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2025년까지 연산 4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40만톤은 전기차 800만대 분량에 해당한다. 친환경차에는 대당 평균 50kg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사용된다.




전기강판은 변압기에 쓰이는 방향성 전기강판과 모터·발전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나뉜다. 포스코가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건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이다. 구동모터 효율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전력손실을 대폭 개선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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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장 신설로 포스코는 기존에 생산하던 무방향성 전기강판 대비 폭이 넓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또 두께 0.3㎜ 이하의 고효율 제품과 다양한 코팅 특성을 가진 제품도 생산 가능해진다. 친환경차 업계의 다양한 요구에 폭넓은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날 수록 내연기관차가 줄어들므로 사회적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간 약 84만 톤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투자로 포스코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강판 공급 선도 철강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 8,331만 대에서 2026년 9,747만 대, 2030년 1억 706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친환경차는 올해 970만 대에서 2026년 2,928만 대, 2030년 4,642만 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2030년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2대 중 1대는 친환경차인 셈이다.

구동모터는 전기차에서 배터리 다음으로 비싼 제품으로 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전기강판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100% 자회사 포스코SPS에 공급될 전망이다. 포스코SPS는 친환경차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하는 데 올해 관련 매출은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2025년에는 7,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설비투자를 통해 친환경차 시대에 대폭 확대되는 전기강판 수요, 주행거리 향상 요구 등 자동차 산업의 메가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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