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생일을 축하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과묵하신 편인 대통령님 옆에 여사님이 계신 것이 의전적으로 참 도움이 많이 돼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탁 비서관은 김 여사의 생일인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순방이나 국빈방문 때에도 여사님의 역할이 적지 않은데 친화력, 친교행사에서 여사님 덕을 참 많이 본 셈"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게다가 여사님은 미적인 감각이 프로수준이라 정상들의 선물이라든지 국빈방문 등 중요한 행사에서 미적인 부분에 대해 여사님께 묻기도 많이 했고 조언도 많이 주셨다"고도 했다.
탁 비서관은 또한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수해 때 소리 소문없이 직원둘 두셋만 데리고 자원봉사를 가신 것이나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이런저런 사연있는 분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거나 조용히 가서 위로하고 챙겨오셨다는 점이야말로, 그 공감력, 감정이입이야말로 김 여사님의 가장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면모가 아닌가 싶다"고 썼다.
아울러 탁 비서관은 김 여사가 임기 초반 관저에서 곶감을 만든 일화를 떠올린 뒤 "말 지어내기 좋아하고 못된 소리를 즐겨하는 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어디서 사다가 걸어 놓았다'는 둥 했지만 그 감은 일손을 거들던 두어 명과 여사님이 직접 깎아 말렸고 먹기 좋게 꾸득해졌을 때 춘추관 기자들에게 선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탁 비서관은 "여사님은 손도 빠르시고 솜씨도 좋으셔서, 요즘은 내가 직접 얻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지만 예전엔 고구마 하나, 과일 하나를 내어주셔도 모양도 맛도 달랐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더불어 탁 비서관은 김 여사 때부터 공식적으로 '영부인'이란 호칭을 쓰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불려지느냐가 그 인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떠올리면 의미있는 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는 김 여사에 대해 영부인이라는 표현보다는 '여사님'으로 불러주기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여사 역시 문 대통령 취임 후 주변에 이같은 호칭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 비서관은 "오늘이 다 지났지만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