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톈안먼시위는 정치풍파, 항미원조는 위대한 승리”…中共 3차 ‘역사결의’ 전문 공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제3차 역사결의 전문. /신화망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제3차 역사결의 전문. /신화망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치적을 자랑하며 초장기 집권을 정당화한 공산당의 3차 ‘역사결의’ 전문이 16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모두 3만6,000여자 분량이다. 앞서 지난 11일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의 ‘공보’의 요약에 볼 수 없었던 일부 쟁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번 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에서는 기존 중국 공산당의 역사관이 그대로 반영됐다. 우선 1989년 6·4 톈안먼 시위사태와 관련해서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고 동유럽에서 격변이 발생했다. 반공산주의, 반사회주의 적대세력의 지지와 선동으로 인해 국제 대기후와 국내 소기후는 1989년 봄과 여름에 걸쳐 우리나라에 엄중한 정치풍파를 일으켰다(二十世紀八十年代末九十年代初,蘇聯解體、東歐劇變. 由于國際上反共反社會主義的敵對勢力的支持和煽動,國際大氣候和國內小氣候導致一九八九年春夏之交我國發生嚴重政治風波.)”로 설명했다. 여기서 ‘국제 대기후’는 세계 정세의 변동, ‘국내 소기후’는 국내 정치와 사회, 경제의 변동을 의미하는 듯하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1950년에서 1953년에 한국전쟁 언급이 눈에 띈다. 3차 역사결의는 “중국인민지원군은 씩씩하고 용맹하게 압록강을 건너, 조선 인민 및 군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투를 치러 이빨로 무장한 강력한 적을 물리치고 국위와 군위를 과시하고 중국인민의 정신력을 과시하고 항미원조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둬 신중국의 안보를 지키고 신중국의 대국 지위를 과시했다.(中國人民志愿軍雄赳赳、氣昻昻跨過鴨綠江,同朝鮮人民和軍隊幷肩戰鬪,戰勝武裝到牙齒的强敵,打出了國威軍威,打出了中國人民的精氣神,*得抗美援朝戰爭偉大勝利,*衛了新中國安全,彰顯了新中國大國地位.)”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3차 역사결의는 중국에서도 ‘재앙’으로 평가받는 문화대혁명, 반우파운동, 대약진운동 등에 대해서는 두 번째 역사결의의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특히 “마오쩌둥 동지는 당시 국내 정세, 당과 국가의 정치 상황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예측을 했고 문화대혁명을 일으키고 이끌었다”는 표현이 주목됐다. 이외에 개혁개방과 이후의 장쩌민, 후진타오 및 시진핑의 시대는 긍정으로 가득하다.

관련기사



최근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며 역사결의는 “1949년 이래 처음으로 양안(중국과 대만)의 지도자가 만나고 직접 대화하며 소통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서술돼 있다. 과거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의 마잉주 총통을 싱가포르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역사결의의 ‘처음으로’ 라는 표현은 정확하지는 않은 셈이다.

전반적으로 3차 역사결의는 ◆서문 ◆신민주주의혁명의 위대한 승리 ◆사회주의 혁명의 완성과 사회주의 건설 추진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추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신시대 ◆중국 공산당 100년 투쟁의 역사적 의의 ◆중국공산당 100년 투쟁의 역사적 경험 ◆신시대의 중국 공산당 등 총 8개 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시진핑의 집권 1기부터 현재까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신시대’ 부분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1만9,200여자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마오쩌둥의 시기를 한 챕터로 따로 분류한 것과 달리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집권기는 세 시기를 하나로 묶어 한 챕터에 담았다. 시진핑 시대가 마오쩌둥 시대와 동급으로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중국공산당은 마오쩌둥 집권기인 1945년 4월 1차 역사결의(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채택했으며, 덩샤오핑 집권기인 1981년 6월에 2차 역사결의(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1, 2차 역사결의가 각각 2만7,000여자, 3만4,000여자인 것과 비교하면 3차 역사결의가 가장 길지만 당초 예상만큼은 많지 않은 셈이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