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확진자, 일반인보다 불면증 걸릴 확률 3.3배 높다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와 불면증 상관관계 밝혀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 송인애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 송인애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반 성인에 비해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3.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오탁규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불면증은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지나친 조기 기상, 야간 수면 부족, 적정 수면 후에도 느껴지는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 불면증 환자는 생체리듬이 바뀌고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당뇨병, 고혈압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불면증일 경우 뇌의 부피가 해마다 줄어들어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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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고, 한국도 평균 대비 5.78%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사회 간접적인 영향으로 파악해 왔던 실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소속 오탁규 교수와 송인애 교수는 박혜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와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코로나19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 PCR 검사를 받은 성인 3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불면증 유병률을 비교했다. 그 중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7,000명 규모다. 연구에는 △성별 △연령대 △정신질환 등 다양한 변수가 사용됐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3.3배 높았다. 세부 분석에서는 불면증 위험도가 여성에서 3.5배, 40~50대에서 4.2배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고령이거나 정신 질환 등 기저 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불면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지만, 젊거나 건강한 사람일수록 코로나19 확진 이후 불면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면증 발병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규명한 첫 사례다.

오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불면증, 신체기능의 저하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들이 경험하는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에서 발주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공식 저널인 ‘신경정신의학지’에 게재됐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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