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 1위 기업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합사업회사로 재도약한다. 기존 투자 사업인 식량·친환경차 부품 사업의 흑자가 본격화했고, 미얀마에 국한됐던 에너지 사업을 말레이시아, 호주까지 넓혀 본업인 트레이딩 외 사업 수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식량·친환경차 등 투자법인의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이 1,2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43억 원) 대비 2.7배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3분기 누계 영업이익에서 투자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0% 이하에서 올해는 27%까지 뛰었다. 상사에서 사업회사로 변신을 시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도전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식량 부문에서 대표적 투자 사업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은 3분기까지 약 5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하는 포스코 SPS는 올 2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돌파한 후 3분기에도 124억 원의 이익을 냈다. 중국 등 해외 투자를 마무리하면 연간 생산 능력은 90만 대까지 늘어나 수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우즈벡면방법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6억 원이다.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 52억 원의 6배를 불과 3분기 만에 벌어들였다. 투자법인들이 본격적 성과를 내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4조 7,630억 원, 영업이익은 4,454억 원에 달한다.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식량, 트레이딩 사업 부문을 키워 장기 성장 로드맵을 그린다는 다짐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신성장 동력 확보·식량안보 사업 확장 등을 강조했다. 종합상사가 아닌 종합사업회사로 변신을 주문한 것이다. 우선 미얀마에 국한됐던 천연가스 사업 영토를 넓힌다. 말레이시아에서 ‘PM524’ 광구 탐사를 시작하고 미얀마에서는 마하 유망구조 가스층 시추에 돌입한다. 호주에서는 석유개발(E&P) 전문 업체인 세넥스 에너지 인수에 뛰어들었다. 앞으로는 확보한 가스전을 활용해 탄소 포집·저장(CCS),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에도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핵심 사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 우크라이나 현지 농업 기업 인수, 북미 구동모터코아 생산법인 설립, 철강 온라인 플랫폼 법인 설립 등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