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MZ세대가 이끄는 네이버, 글로벌 확장 속도낸다


네이버가 1981년생 ‘MZ세대’인 최수연(사진)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한성숙 대표가 1967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사다. 지난 5월 네이버의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조직 문화 개선 요구가 높아지자 젊은 여성 CEO를 통해 전면적인 경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내정자가 글로벌 사업 전문가인 만큼 앞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981년생 최수연, 네이버 이끈다…신임 CFO엔 1978년생 김남선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최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2005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공채로 입사해 4년간 일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2019년부터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해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내정자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내정자


이사회는 이날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김남선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 조직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1978년생으로 서울대 공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M&A 전문가로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해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교환 등 빅딜을 주도해왔다.


글로벌 전문가 앞세워 북미·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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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새 사령탑에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내정한 것은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세대 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최근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파격적인 세대교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최 책임리더를 꼽은 것이다. 특히 올 5월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경직되어 가는 기업문화에 변화가 시급했다. 실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최근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하는 길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 이사회는 17일 최 내정자를 차기 네이버 수장으로 내정하면서 “그간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19년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비전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네이버에 다시 합류했다. 이후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직속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해외 사업 전반을 맡으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감각을 키워 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 동안 네이버 이사회와 경영진은 네이버가 회사 안팎 다양한 사업들의 더욱 든든한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워왔다"며 "차기 CEO로 이에 맞는 역량 및 자질을 갖춘 후보를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검증했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를 지원할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 역시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이미 글로벌 금융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김 책임리더 역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의 유명 로펌인 크라벳과 스웨인&무어에서 변호사로 2년간 활동했다. 이후 금융 전문가로 이력을 전환해 10여 년 동안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재직하며 투자 및 금융 자문 업무를 비롯한 국내외 굵직한 M&A 업무를 주도했다.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한 김 내정자는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금융분야 전문가로 실력을 보여줬다. 이에 네이버 경영진 역시 김 내정자가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라 판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 전문가들이 새 사령탑에 앉으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본격화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동남아 등을 거점으로 웹툰과 라인 등을 앞세우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조직개편 등 본격적인 경영쇄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두 내정자는 ‘네이버 트랜지션(NAVER(035420) Transition)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내 괴롭힘 사건 등 홍역을 치뤘던 네이버는 최고경영진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면서 사내 분위기가 경직되고 관료화 됐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한성숙 현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내년 3월까지 현직을 유지하며 업무 인계를 한 뒤 각자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회사 안팎에서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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