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8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착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 강성 지지층부터 먼저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통합을 위한 협상 대표를 맡는다.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데는 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탄생한 비례대표 정당이다. 조국 사태 때 앞장서 옹호하는 등 범여권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석수는 3석에 불과하지만 정당 지지율은 3% 안팎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총선 때 불가피한 사정으로 서로 다른 당을 만들었지만 더 큰 ‘민주당’으로 통합하는 것에 양당 구성원이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개별 인사를 영입하기보다는 당 대 당 통합이 훨씬 필요하다. (현 구도에서 열린민주당의) 2~3%는 작은 지지율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 의원은 “지지층 결집이 먼저 이뤄져야 외연 확장의 기반이 마련된다”면서 ‘조국 사태’를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지나간 이슈가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