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서 도망치고 / 청춘이 되었다 / 청춘에서 헤어진 사람들은 모두 유족 같다’
박해람 시인이 등단 23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여름방위원회’에 실린 ‘훈자, 강릉’ 중 일부다. 1998년 등단한 이래 독특한 문체로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 만의 시어를 세상에 소개한다. 시집 해설을 맡은 이병국 평론가는 박해람이 “채움과 비움이라는 수행을 통해 자기 갱신의 삶을 지속하는 존재”라고 규정하며 이번 시집에 대해 “스스로를 채우고 비우는 과정을 통해 세계를 대하는 이의 두려움을 지워내고 그로부터 새로운 주체의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평한다. 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