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삼성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2공장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을 모두 승인했다. 이미 유력 후보지로 꼽히던 테일러시의 인센티브 정책 결정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의 최종 발표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시 독립교육구는 지난 15일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총 2억 9,200만 달러(약 3,442억 원) 규모의 재산세를 감면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테일러시와 테일러시 독립교육구, 윌리엄슨 카운티 등 3곳과 각각 인센티브 협상을 벌여왔는데 이번 의결로 삼성은 이들 모두로부터 인센티브 조치 승인을 받았다. 앞서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시는 올 9월 공청회를 열고 삼성전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윌리엄스 카운티는 삼성전자가 처음 10년 동안 납부할 재산세의 90%를 환급하고 그다음 10년간 85%를 돌려주기로 약속했다. 테일러시도 삼성전자의 재산세 대부분을 환급해주기로 했다.
텍사스 중부의 중소 도시인 테일러시는 기존 삼성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시와 인접해 있다. 테일러시는 오스틴시와 더불어 삼성전자 신규 공장의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데 이번 인센티브 조치 승인으로 테일러시가 최종 낙점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스틴시의 경우 삼성전자가 올 1월 오스틴시와 트래비스 카운티, 매너 독립교육구 등 3곳에 세제 혜택을 신청했지만 단 한 곳도 인센티브를 승인하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삼성전자가 매너 독립교육구에 제출한 인센티브 신청서가 텍사스 주정부 사이트에서 철회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투자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14일부터 미국 출장 중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삼성의 미국 반도체 투자 결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진혁 기자 libera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