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문화+]'위드 코로나'에 올해 MAMA는 대면으로 外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돌풍

봉은사 땅 70년대 정부에 빼앗겨

조수미 韓최초 아시아 명예의 전당 헌액


서울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이슈들을 쏙쏙 뽑아 정리해드립니다.




올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무대에 오르는 영국의 글로벌 팝스타 에드 시런. /사진 제공=엠넷올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무대에 오르는 영국의 글로벌 팝스타 에드 시런. /사진 제공=엠넷



엠넷 MAMA, 올해는 대면으로… “글로벌 최고 K팝 시상식 지향 원년”


다음 달 11일 경기 파주 CJ ENM 콘텐츠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MAMA)가 올해 다시 관객을 맞는다. 박찬욱 엠넷 CP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시청자들이 기대해도 좋을 무대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와 증강현실(AR)을 접목해 입체적으로 꾸며질 공연 무대에는 영국 출신의 글로벌 팝스타 에드 시런도 오른다. 그룹 워너원도 2년여만에 처음 완전체 무대를 꾸미며,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댄서들도 공연한다.

엠넷은 MAMA가 미국으로도 진출해 글로벌 최고의 K팝 시상식을 지향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지금까지 일본·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개최해 왔지만 K팝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는 아시아 인접 시장, 나아가 미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슷한 성격의 상 남발과 음악 장르 구분의 미흡성으로 인해 전문성과 공정성이 저하한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올해도 여전하다. 올해는 남녀 그룹상과 남녀 가수상 외에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상을 솔로와 남녀 그룹으로 나눠서 시상한다. 반면 장르 부문에서는 힙합&어반뮤직이라는 다소 모호한 범위의 상 이외엔 밴드상과 보컬상만 운영한다. 상을 구분하는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참석 및 오프라인 콘서트를 위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참석 및 오프라인 콘서트를 위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미국 출국한 BTS, 콘서트·AMA 등 일정 소화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독 콘서트와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s)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1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우선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 열리는 AMAs에 참석한다. BTS는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비롯해 총 3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인기 여성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과 함께 ‘버터’의 리믹스 버전을, 글로벌 밴드 콜드플레이와는 ‘마이 유니버스’를 부를 예정이다. 두 곡 모두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눈길을 모은다. 23일에는 미국 CBS 토크쇼 ‘제임스 코든쇼’에서 '퍼미션 투 댄스'의 무대를 꾸민다. 제임스 코든쇼의 스튜디오를 직접 찾는 건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오는 27·28일, 다음 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다.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의 앵콜 공연 이후 2년여만에 진행하는 오프라인 대면 콘서트다. 티켓은 이미 매진됐으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공연장 인근 유튜브 시어터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며 응원하는 상품까지 내놓은 상태다. 티켓 매매 사이트에서는 중고 티켓 가격에 25배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다음 달 3일에는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2021 징글볼(2021 Jingle Ball) 투어' 무대에 오른다.

서울옥션이 시작가 54억원에 선보인 쿠사마 야요이의 1981년작 '호박' /사진제공=서울옥션서울옥션이 시작가 54억원에 선보인 쿠사마 야요이의 1981년작 '호박' /사진제공=서울옥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돌풍


서울옥션이 오는 23일 개최하는 윈터세일에 일본의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92)의 1981년작 ‘호박’을 출품한다. 시작가는 54억원. 올 들어 지금까지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최고가 작품은 42억 원에 팔린 마르크 샤갈의 ‘생 폴의 정원’이다. ‘호박’이 낙찰된다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쿠사마는 올해 10월 말 현재까지 국내 경매에서만 약 266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작가별 낙찰 총액은 이우환(약 350억 원)에 이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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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쿠사마의 ‘호박’은 작가가 본격적으로 호박 연작을 시작하던 초기작이라 희소성이 높다. 쿠사마 작품은 구작(舊作)일수록 가격이 높은 편이다. 그간 가장 비싸게 낙찰된 작품은 2019년 4월 소더비 홍콩경매에서 팔린 1959년작 ‘끝없는 그물(INTERMINABLE NET) #4’로 가격은 795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90억3,000만원이었다. 판화가격도 상승세다. 24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는 50개 에디션의 ‘호박’이 추정가 1억5,000만~2억원, 120개 에디션의 ‘붉은 호박’이 1억2,000만~1억5,000만원에 출품됐다.

국내에서는 ‘슈퍼 컬렉터’의 견인에 따른 ‘낙수효과’도 작품값을 끌어올렸다.‘수학 1타강사’ 현우진 씨 등 큰 손 컬렉터의 관심이 쿠사마에게 쏠리면서 시장 전반의 긍정적인 ‘자극제’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사진 가운데)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한전부지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 청구소송'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최성욱기자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사진 가운데)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한전부지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 청구소송'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최성욱기자


조계종 "봉은사 일주문 원래 대명중학교 자리였다"…한전 상대로 부지 반환 소송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부지가 1970년대 초 권위주의 정부에 의해 불법적으로 매각된 대한불교조계종 직영사찰인 서울 봉은사 경내지라는 주장이 나왔다.

조계종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한전부지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 청구소송' 관련 기자회견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개입으로 봉은사 토지가 불법적으로 매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상공부와 서울시, 문화공보부가 봉은사 소유였던 삼성동 일대 경내지를 봉은사 주지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취득했다. 당시 주지 서운스님이 토지 처분을 거부하자 총무원장은 주지스님을 해임하고 봉은사 주지로 취임해 봉은사 토지를 넘겼다는 주장이다. 1970년부터 1971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매각된 땅은 정부청사 이전 목적으로 상공부 종합청사건립위원회에서 소유했다가 1984년 한국전력공사로 넘어갔다.

조계종이 정부에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봉은사 토지는 2014년 한전이 10조5,500억원에 현대차그룹에 매각한 삼성동 167번지로 48만961㎡ 규모다. 이 땅은 상공부 종합청사건립위원회가 강남 개발 당시 봉은사 경내지라고 주장되는 삼성동 산25-1, 산27-1(현재 코엑스 일대)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아 환지 처리됐다.

조계종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 등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불교재산관리법에 따라 사찰 경내지 매각은 불법이다. 사찰의 경내지 처분의 유효성과 관련한 대법원 판례 역시 사찰의 경내지 처분은 관할 관청의 허가 여부와 관계없이 무효로 보고 있다.

아시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 제공=SMI아시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 제공=SMI


조수미 韓 최초 아시아 명예의 전당 헌액


올해 국제 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은 성악가 조수미(사진)가 한국인으로는 처음 ‘아시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조수미 소속사인 SMI에 따르면 조수미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제17회 2021 아시아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 입회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 명예의 전당에 선정됐다.

아시아 명예의 전당은 아시아인들이 세계 발전에 끼친 공로를 알리고 차별 없는 상호 존중을 강조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매년 다양한 분야의 아시안 리더를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함으로써 아시아인들의 권리와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선정된 리더로는 무술 아이콘 이소룡, 올림픽 스케이트 선수 크리스티 야마구치, 저널리스트 코니 정 등이 있다. 올해는 펩시코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도계 미국인 인드라 누이를 비롯한 10명이 선정됐다. 예술 분야 관계자는 조수미와 일본계 미국인 대중음악 프로듀서 스티브 아오키, 중국계 자메이카인 기타리스트 필 첸 등 3명이다.

조수미는 SMI를 통해 "지난 35년간 노력한 것들로 개인의 명예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인정받게 되어 행복하다"며 "유네스코의 평화예술인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더로서 다음 35년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준호 기자·조상인 미술전문기자·최성욱 기자·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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