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흉기난동 '부실 대응' 이어…신변보호 받던 여성 피살

'스마트워치' 기술적 결함으로 대응 늦어

경찰 "신변보호 시스템 문제점 재점검 할것"

경찰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을 대구 소재 숙박업소에서 20일 검거했다. /연합뉴스경찰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을 대구 소재 숙박업소에서 20일 검거했다. /연합뉴스




경찰이 흉기 난동 현장에서 부실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데이트폭력으로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숨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에 경찰은 신변보호를 위한 스마트워치 문제로 대응이 늦어졌다고 해명하면서 시스템의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경찰은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날 3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전 남자친구 A씨를 대구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B씨의 동선을 추적해 검거했으며 B씨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여성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중이었다.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A씨가 머리 부위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A씨는 병원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당시 A씨는 흉기에 찔린 듯한 상처가 있었다.

관련기사



A씨는 신변 보호를 위해 지급 받은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두 차례 긴급호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첫 신고 12분 후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이미 변을 당한 뒤였다.

경찰은 늑장 대응 논란에 스마트워치의 위치와 피해자의 주거지가 500m가량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마트워치 등 신변보호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위치추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가 피의자와 만난 후 바로 스마트워치를 작동했지만 1차 기지국 위치값만 잡히고 와이파이나 위성 위치값은 잡히지 않았다. 또 피습을 당한 뒤에도 재차 신고 버튼을 눌렀지만 위치값은 잡히지 않아 첫 신고부터 출동까지 12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현행 112위치추적시스템의 한계를 개선하고자 지난달 말부터 신변보호 위치확인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조교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