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부각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리튬·코발트·망간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은 지난 1년 새 40%에서 많게는 300% 넘게 뛰었다.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데 주력하면서 동시에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2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은 톤당 1만 9,980달러에 거래됐다. 전년 평균 대비 44.89% 오른 가격이다. 코발트와 망간은 전년 평균 대비 각각 94.98%, 71.95% 올랐으며 리튬은 무려 383.91%나 폭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업체들은 원자재 생산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는 배터리 생산에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격 폭등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원자재 공급망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을 포함해 중국 업체들이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저가 공세를 펼치며 국내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에 이어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까지 기존 삼원계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를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배터리 업체는 배터리의 성능·신뢰성·안전성을 한층 진보시킨 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은 ‘코발트 프리’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있다. 국내 업체들은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빼는 대신 망간의 함유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LFP 배터리보다는 높은 제품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