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양산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청년희망ON’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의 전기차 생산 시점과 관련해 “내년부터는 아니고 계획 중”이라며 “시기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는 자국 내 생산되는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이나 기아의 조지아 공장을 활용해 전기차 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내 양산하게 될 첫 전기차로 GV70 전기차가 거론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는 앞으로 2040년까지 그 비중이 올라갈텐데 배터리나 반도체 부분이 함께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부분에 대해 계획하고 있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문제나 현지 배터리 생산 문제 등이 해결된 뒤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향후 집중해야 할 신사업에 대해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배터리의 내재화 방안에 대해서는 직접 생산을 하지는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배터리 셀을 함께 연구할 수는 있겠지만 생산은 배터리 업체에서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