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22년 새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을 예약하면서 국내 증권업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 신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의 공모 규모는 10조 원 이상에서 최대 15조 원으로 추정돼 역대 1위인 삼성생명(032830)의 4조 9,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LG엔솔 상장 예비 심사 결과가 이르면 29일 발표된다. 증시 상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음 주 초 LG엔솔의 상장 예비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상장 심사 결과가 나오면 12월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연말연시 기업설명회(IR)를 다양하게 개최해 투자 열기를 높인 후 내년 1월 중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구체안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일반 공모를 거쳐 내년 1월 하순 LG엔솔이 코스피에 공식 입성하게 된다.
당초 LG엔솔은 지난 6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 연내 코스피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치 못한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사태에 발목을 잡혀 상장 일정이 3개월가량 연기됐다. 이후 지난달 리콜에 따른 충당금 규모를 회사 측이 확정하자 거래소가 발빠르게 상장 심사를 재개해 시장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상장을 마무리하게 됐다.
LG엔솔의 공모 규모는 10조~15조 원 사이로 예상되는데 IB 업계는 13조 원가량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최대 공모 규모를 기록한 크래프톤(259960)의 4조 3,100억 원은 물론 역대 최고였던 삼성생명의 4조 9,000억 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 기업가치로 한때 100조 원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LG 측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75조 원이나 이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LG엔솔의 몸값이 75조 원 수준으로 결정되면 코스피 상장사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오르게 된다.
최근 증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인 데다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전기차 회사와 협업 관계도 돈독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모 자금을 회사 측이 해외 공장 건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상장 이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균등 배정 물량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다.
한편 LG엔솔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모건스탠리이며 국내 증권사로는 대신증권(003540)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