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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화사, 1년 5개월의 방황은 틀리지 않았다(종합)

화사가 24일 오후 두 번째 싱글 앨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 사진=RBW 제공화사가 24일 오후 두 번째 싱글 앨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 사진=RBW 제공




그룹 마마무 화사가 방황의 시기를 거쳐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약해진 마음은 단단해지고, 음악적인 성장까지 거쳤다. 아픈 내면을 솔직하게 꺼내놓으며 음악으로 승화시킨, 성숙해진 화사의 모습이 반갑다.



24일 오후 화사의 두 번째 싱글 앨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화사가 히트곡 '마리아' 이후 1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 '길티 플레저'는 남에게 이야기하거나 본인 스스로 느끼기에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하고 나면 즐거운 일을 뜻한다. 화사는 어떤 크기일지는 몰라도 죄의식과 함께 비례하는 행복을 느낀다는 것인데 사실 이것 또한 본능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앨범은 화사가 공백기 동안 가진 생각이 담긴 것이다. 화사는 "그동안 내가 즐기지 못했다"며 "이전의 화사와 지금의 화사가 성장을 이루고 있는 시기여서 많이 방황을 한 것 같다. 음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쓰라림을 느꼈고, 고민을 많이 가졌다"고 말했다. 화사는 이런 심경을 가사에 담았다. "사실 작사를 덜 하고 싶었다"는 그는 "내 마음을 다 담으려고 하면 써도 만족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결론적으로는 내 이야기이니까 얕더라도 담으려고 해봤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마리아'가 무거웠기 때문에 그런 무거움을 좀 덜어내려고 했다. 유쾌한 독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화사 / 사진=RBW 제공화사 / 사진=RBW 제공


타이틀곡 '아임 어 빛(I’m a 빛)' (I ’m a B)은 화사의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처음으로 외국 프로듀서진과 협업한 곡으로, 묵직한 베이스라인 위에 트렌디한 사운드가 자유롭게 펼쳐진 것이 특징이다. 화사는 참여한 이 곡의 가사는 '더 환하게 빛날수록, 짙고 빠르게 그림자가 진다'는 의미로, 화사는 굴레 속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며 자유로워지는 순간 그림자들을 집어삼키며 비로소 온전한 빛이 된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안한 감정을 갖고 쓴 가사"라며 "사소한 것들을 많이 놓쳐왔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주변을 챙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항상 죄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런 걸 노래로 풀고 싶었다"고 했다.



퍼포먼스는 화사의 이국적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화사는 "안무 연습 시간을 많이 거쳤다. 나를 일으켜 주는 시간이었다"며 "댄서들과 함께 하는 안무가 이 노래를 부각시켜주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야금 선율에 맞춘 퍼포먼스 구간은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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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는 이날 타이틀곡과 함께 수록곡 '포모(FOMO)' 무대도 선보였다. 유니크한 베이스 리프와 신선한 곡 구성이 기존 화사의 무대와도 차별화된다. 화사는 이 곡으로 '복잡한 두려움을 스스로 이겨내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포모'는 다음 앨범의 세계관과 이어진다"며 "이번 앨범은 다음 앨범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화사라는 사람이 경험하면서 얻은 스토리를 앨범에서 말하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리아' 때는 스토리에만 집중하다 보니 사진 콘셉트나 비주얼에 신경 쓰지 못하고, 몸 관리도 못한 게 아쉬웠다. 이번에는 다치지 않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고, 팬들과 대중들이 봤을 때 좋아할 만한 비주얼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포인트를 꼽았다.

화사 / 사진=RBW 제공화사 / 사진=RBW 제공


그룹 활동에서는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며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는 화사는 솔로 활동에서는 내면의 모습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는 "솔로에서는 내가 갖고 있는 색깔만을 보여주는 게 재밌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다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 콘셉트를 짤 때 설렌다.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나에게는 앨범 작업이 가장 떨리고 행복한 순간이다"라고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였다.

화사는 "이번 앨범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 작업 순탄치 않았다. '멍청이' '마리아' 때는 '곡이 좋으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즐겼는데, 이번 앨범은 그게 쉽지 않았다"며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으로 컨트롤하면서 작업했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백기가 길어진 만큼 부담감도 커졌다. 그는 "보여지는 지표들이 좋으면 좋겠지만, 그런 부분을 내려놔야 내가 행복해질 것 같더라"라며 "무대에 함께 서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만족감을 느끼고 싶다. 나 자신의 균형감을 찾는게 목표"라고 했다.

이미 1차적인 목표는 이뤘다. 그는 "나는 코로나19 영향을 안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없다 보니 나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던 것 같다. 많이 우울하고 '내가 뭐 하던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 균형을 조금씩 찾아가면서 나 자신을 다시 찾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을 낼 때마다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것 같다. 그 싸움에서 이겨서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며 마음을 다잡으며 "그동안 방황한 만큼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화사의 새 앨범 '길티 플레저'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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