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DJ 단골집' …화재로 사라진 을지로 노포 '양미옥'

'생활문화유산'지정 양미옥, 화재로 전소

노후건물 밀집지역 '노포거리' 안전문제 제기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 유명 노포인 ‘양미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 유명 노포인 ‘양미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을지로3가의 대표 맛집으로 손꼽히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꼽힌 ‘양미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완전히 전소됐다.



지난 23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 위치한 양곱창 전문점 양미옥에서 불이 나 손님과 종업원 등 30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167명과 소방차 등 42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식당 2층에서 시작된 불은 바로 옆 상가 건물로 옮겨붙으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34분께 초기 진화를 마무리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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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옥은 지난 1992년 을지로 '노포 거리'에 개업한 곱창구이 전문점으로 올해로 29년째 영업을 하고 있었다. 숯불을 이용해 곱창을 굽는데, 미식가로 소문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은 노포로 유명하다. 지난 2019년 지역 일대 재개발 추진 당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한 위기를 넘기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켰다. 재개발이 무산된 이후 양미옥은 ‘생활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양미옥이 위치한 지역 일대의 골목은 오래된 식당과 공업사가 밀집된 탓에 안전문제 등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이른바 ‘노포거리’로 불리는 이곳 대부분은 노후 건물로 이뤄져 화재 등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2층 계단 부근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신고 내용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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