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진화…"영상이라야 확 끌리죠"

쇼핑 후 구매 후기를 남기는 ‘리뷰’ 트렌드가 글과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텍스트 위주의 리뷰보다 조작이 어려운 동영상을 통해 생생한 ‘언박싱’, ‘제품후기’를 전하는 리뷰의 신뢰성과 제품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11번가와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동영상 리뷰를 장려하기 위해 포인트 등 혜택 제공에 나섰고 손쉽게 동영상 리뷰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뷰 중계 플랫폼 업체도 성장하고 있다. 이커머스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유튜브와 틱톡 등 동영상 콘텐츠에 친숙하다보니 스스로를 과시하기 위한 ‘플렉스’ 도구로도 동영상 리뷰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영상 리뷰의 강자는 11번가다. 11번가는 2019년 11월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동영상 리뷰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꾹꾹’ 탭을 론칭했다. 꾹꾹 탭은 11번가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이 올린 동영상 구매 후기를 모아둔 카테고리다. 기존 사진이나 텍스트로 작성되는 후기에 비해 실제 크기와 사용방법, 착용 모습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동영상으로 제공되는 정보에 익숙한 MZ세대 이커머스 소비자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들어 꾹꾹에 업로드 된 동영상 리뷰 수는 지난 10월까지 370만 건이다. 최근 4개월간 리뷰수와 오픈 초기인 2020년 1~4개월간 리뷰수는 각각 180만건과 6만건으로 약 30배 증가했다. 동영상 리뷰가 달린 제품일수록 다른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증가했다. 동영상 리뷰가 1개 달렸을 때 평균 페이지조회수(PV)가 7,300회인 반면 5개의 리뷰가 등록된 상품은 평균 7만 4,000회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리뷰 콘텐츠의 선순환이 장점”이라며 “인테리어 소품, 의류, 화장품 등 생생한 ‘사용기’를 볼 수 있는 품목들의 조회수가 높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동영상 리뷰를 늘리기 위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상품의 언박싱(Unboxing) 위주로 촬영한 베스트 영상 리뷰 10개를 '동영상 리뷰왕'으로 채택하고 선정된 고객에게는 SSG머니 10만원을 지급한다. 쓱닷컴 관계자는 “주로 신선식품에 관한 동영상 리뷰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고 요리 영상을 레시피와 함께 올리는 경우 많고 최근에는 스마트 워치 등 디지털 가전 제품이나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통해 구매한 뷰티 상품의 언박싱 모습도 영상으로 올라오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쓱닷컴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동영상 리뷰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이런 추세 속에 인덴트코퍼레이션과 같은 동영상 리뷰 중계 플랫폼도 성장하고 있다. 리뷰를 달기 위해서는 고객이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인덴트코퍼리에션이 개발한 브이리뷰 시스템을 도입한 이커머스의 플랫폼에서는 고객이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을 통해 동영상 파일만 전송하면 자동으로 리뷰가 등록된다. 현재 액세서리부터 반려용품, 해산물 등을 파는 중소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2,500여곳이 브이리뷰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