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中공산당 저격' 농담 하루만에 "후회"…고개 숙인 '월街 황제' 다이먼

"JP모건이 더 오래 갈 것"

발언 파장 급속 확산되자

"무례했다" 즉각 진화나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AP연합뉴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공산당에 농담을 던졌다가 하루 만에 거둬들였다.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24일(이하 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지난 23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칼리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 창당과 JP모건의 중국 진출이 똑같이 100주년을 맞았다고 언급한 뒤 “우리가 (중국 공산당보다) 더 오래 갈 것이라는 데 내기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는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그들이 어떻게든 듣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창당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다. 1838년 설립된 JP모건은 중화민국 시대인 1921년에 상하이 등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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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의 보도로 처음 발언이 알려진 뒤 중국 내에서 파장이 일었다. ‘공산당’의 존재 자체가 중국에서는 성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블룸버그 기자의 관련 질문에 “블룸버그는 근엄한 매체 아닌가. 당신의 매체도 이런 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가”라며 불쾌한 감정을 나타냈다.

파문이 커지면서 다이먼 CEO는 24일 “농담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회사 대변인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다른 나라와 외국 지도부에 대해 가볍거나 무례하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건설적이고 세부적인 경제 대화를 굳게 지지한다”고 해명했다.

다이먼 CEO의 신속한 진화 작업은 JP모건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발판을 확대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나왔다고 WSJ는 지적했다. JP모건은 올해 초 월가 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에서 100% 자산운용사 지분 보유를 허가받았다.

영국 BBC는 “다이먼의 즉각적인 사과는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 정부에 얼마나 존경을 표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베이징=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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