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로봇배달 월 이용료 50만원…자영업·소비자 부담 줄일것"

■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고가 레이다 대신 카메라 탑재

500만원 이하로 판매가 낮춰

"서비스 위해선 규제 혁신 시급"







“로봇 배달이 본격화되면 배달료가 확 낮아져 자영업자와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갑니다. 다만, 규제를 하루 빨리 손보지 않으면 외국산 배달 로봇이 한국의 거리를 누비는 날이 올 수 있습니다. ”

자율주행 로봇 업체인 뉴빌리티의 이상민 대표는 24일 기자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국내 편의점업계에서는 최초로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근거리 실외 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이 대표가 직접 참여한 시연에서 배달로봇 ‘뉴비’는 아파트 상가의 편의점에서 단지내 어린이집까지 과자를 성공적으로 배달했다. 도로변에서 출발한 뉴비는 단지 입구에서 하역 작업을 하는 택배 기사를 우회해서 단지내로 진입한 후 보행자가 나타나면 멈췄다가 서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길이 붐빌 때 뉴비는 사람의 걸음 속도로 느리게 전진하지만 장애물이 없을 때는 시속 7km까지 속력을 내기도 한다”며 “중앙에서 관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뉴비에 장착된 카메라로 수집된 정보를 자체 판단해 자율주행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주부터 세븐일레븐 서초아이파크점 인근 지역에서는 세븐일레븐의 자체 앱인 ‘세븐앱’과 요기요 앱을 통해 로봇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현재는 시범 사업 단계지만 앞으로 배달로봇 도입이 본격화 되면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배달료 부담이 확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 달에 50~60만원에 '로봇 배달부'를 고용해 하루에 평균 15건을 배달시키면 사람을 고용할 때에 비해 100~150만원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게다가 로봇에 광고판도 달 수 있어 로봇 이용 비용은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싼 로봇'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고가의 장비인 라이다 대신 카메라를 탑재해 양산 가격을 500만원 이하로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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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유통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편의점 업계 뿐만 아니라 치킨, 골프장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로봇배달은 15~30분내 근거리 배달에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미래 배달’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다만, 배달 로봇의 확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제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는 도로교통법, 개인정보보호법, 생활물류산업법 등 여러가지 법때문에 기술이 있어도 배달로봇을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례로 로봇은 인도, 차도, 횡단보도 어느 곳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범 사업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는 로봇 배달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과감히 손질하면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 막 시작된 신산업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전향적인 규제 개혁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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