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확진자 느는데 '델타'보다 더 센 변이 등장…WHO 긴급회의 소집

/사진제공=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ID)/사진제공=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ID)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델타변이보다 전염력이 강력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이 발견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BBC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변이종 'B.1.1.529'를 ‘우려 변이’로 지정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WHO는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주의해야 할 변의를 ‘우려(주요) 변이’와 ‘관심(기타) 변이’로 지정해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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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판 케르크호버 박사는 25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이 변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다만 이 변이가 많은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변이종의 최초 발견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였다. 이후 보츠와나에서 2건이 확인됐다. 이후 6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건은 홍콩에서 발견됐다. 해당 변이종은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례는 36살 남성으로, 남아공을 20일간 방문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남아공 보건부는 25일 새 변이 발생을 공식 확인하고 전염력이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B.1.1.529 변이종의 바이러스 정보를 유전체 정보 공유 사이트에 공유하면서 "매우 많은 양의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크게 우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아주, 아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전파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이상한 종으로 드러날 수 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부 산하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도 성명에서 민간 연구소와 게놈 시퀀싱(DNA 염기서열 분석)을 한 결과, 22건의 B.1.1.529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전국 네트워크 연구소들의 게놈 분석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NICD의 임상 미생물학자인 앤 폰 고트버그 호흡기 질환 담당은 전국적으로 100건에 가까운 새 변이 사례가 검출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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