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국 벨루가들도 같이 살까요?" 노르웨이로부터의 초대장

새 바다쉼터 건립중인 노르웨이 고래보호단체

한국서 '전시당하는' 벨루가 5마리에 관심 표명

흐발디미르의 모습. /원웨일 홈페이지흐발디미르의 모습. /원웨일 홈페이지




위기에 처한 한국 수족관의 벨루가들에게 노르웨이 고래보호단체가 '초청장'을 보내왔다.



26일 우리나라의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노르웨이 '원웨일'은 한국 수족관에 감금된 벨루가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들은 한국의 벨루가들이 현재 노르웨이 빙하 협만(피오르)에 조성 중인 벨루가 바다쉼터로 이송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수족관에 전시되고 있는 벨루가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거제씨월드 등지에 총 5마리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들 벨루가의 방류(야생방류 또는 바다쉼터 이송)를 촉구해왔다.



핫핑크돌핀스는 "현재 노르웨이 피오르 벨루가 바다쉼터에 옮겨질 개체가 '흐발디미르' 한마리뿐인 상황"이라며 "한국의 벨루가들이 노르웨이로 이송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노르웨이 시민단체 측에서 갖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7년째 갇혀 있는 벨루가 '벨라'. 7년 전 벨라와 함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으로 잡혀온 벨루가 두 마리는 이미 사망하고 벨라 혼자만 남은 상태다. /사진=핫핑크돌핀스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7년째 갇혀 있는 벨루가 '벨라'. 7년 전 벨라와 함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으로 잡혀온 벨루가 두 마리는 이미 사망하고 벨라 혼자만 남은 상태다. /사진=핫핑크돌핀스


한편 원웨일을 비롯한 노르웨이 고래류 보호활동가들이 바다쉼터를 만들기로 한 이유는 벨루가 '흐발디미르'다. 흐발디미르는 2019년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 연안에서 발견된 벨루가로, 양식장이 밀집한 해역에서 살다 보니 선박 프로펠러나 낚시바늘 등에 상처를 입은 모습이 종종 발견돼왔다. 또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흐발디미르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먹지 못하는 물건을 입에 넣고, 자고 있는 흐발디미르를 깨우는 등 학대하고 있어 따로 바다쉼터를 건립해 보호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원웨일은 내년 상반기 쉼터 조성을 마치고 흐발디미르를 이송할 계획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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