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까지’ 지난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과 포부로 꽉 찬 무대였다. 이미 대세가 된 전기차는 럭셔리카 브랜드 내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고,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전시관 정중앙에는 자동차가 아닌 로봇개가 관람객을 맞으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이번 행사의 전시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만 구성했다. 지난 19일 중국 광저우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GV70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최근 출시한 GV60과 G80 전동화 모델, 전기차 기반의 GT 콘셉트카인 제네시스 X 등 8종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전동화 시대의 최대 고민거리로 꼽히는 충전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제네시스 전용 벽걸이형 홈충전기도 시연해볼 수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도 경쟁적으로 럭셔리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벤츠는 전동화 브랜드인 EQ 내 첫 럭셔리 세단 EQS를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출시했다. 더 뉴 EQS 450+ AMG 라인과 EQS 450+ AMG 라인 런칭 에디션이 국내로 먼저 들어온다. 벤츠는 전시관 뒤편의 ‘비욘드 존’에서 EQS를 동승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의 3개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통합된 일체형 와이드 스크린 ‘MBUX 하이퍼스크린’. 디스플레이 폭만 141cm에 달한다. 개인화에 방점을 찍은 차세대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더 뉴 EQS에 최초로 탑재됐다.
BMW는 최근 국내 출시한 순수 전기차 ‘iX’와 X3 기반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iX3’를 무대에 올렸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iX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우디도 내년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포부를 담은 ‘Q4 e-트론’을 필두로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 18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메인 무대에 아시아 프리미어 모델인 파나메라 플래티넘 에디션을 앞세운 포르쉐는 별도의 E-퍼포먼스존을 통해 타이칸 터보S와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 등 2종의 전기차를 전시했다.
‘라스트마일’ 이동을 책임질 전동 오토바이, 킥보드, 자전거 등도 대거 선보였다. 전기스쿠터 브랜드인 블루샤크코리아는 내년 4월 출시 예정인 블루샤크 R1을 포함해 6대의 이륜차를 전시했다. 블루샤크는 모빌리티 운영 플랫폼 기업인 ‘스윙’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1인승 배달용 모델인 R1 Lite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연료펌프 전문 제조업체인 대화연료펌프는 전동 킥보드와 가우스휠로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소 산업기술 플랫폼’을 지향하는 하이파워랩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 킥보드를 공개했다.
현대자동차의 포터EV, 기아 봉고EV를 뒤쫓는 ‘전기 트럭’ 후발주자들도 눈에 띄었다. '야쿠르트 카트'로 유명한 대창모터스는 소형화물 전기차인 다니고의 카고·탑차·밴형 모델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전문 제작업체인 이브이케이엠씨(EVKMC)는 소형 전기밴인 EC35, 소형 전기픽업인 EC31을 전시했다. 초소형전기트럭 제작업체 디피코도 도심에서 기동성과 공간 활용성이 좋은 포트로 픽업 및 탑차로 화물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다양한 모빌리티 신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전시한 4인승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엠비전 X’는 자율주행 중 유리창을 360도 스크린으로 바꿔 공연 관람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로 옆 현대차 전시관 중앙에는 ‘로보틱스 파크’ 존이 마련돼 있다.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이 전시됐다. 스팟은 전시관 내 설치된 터널과 계단을 척척 오르내리고 춤을 추는 듯한 퍼포먼스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모빌리티쇼는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