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4주 만에 코로나19에 따른 일일 사망자가 발병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병원에 있는 위중증 환자, 신규 확진자(일요일 기준)도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기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까지 퍼지면서 의료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928명으로 누적 44만 89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치 기록이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코로나19 발병 이래 가장 많이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는 647명으로 지난 25일(612명) 이후 나흘째 600명대로 연일 증가세다. 이날 사망자는 사상 최대인 5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3,548명으로 국내 누적 치명률은 0.80%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 입국을 제한한 가운데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날 방대본은 “오미크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파악하고 방역강화국가 등 대상 국가를 확대 또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방대본은 오미크론의 S단백질로 유전자 분석을 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연일 확진자가 늘면서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처음으로 75%를 넘어섰다. 2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 86.1%, 경기 85.2%, 인천 83.5% 등이다. 이날 병상 대기자도 총 1,265명으로 전날보다 98명이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4개월 만에 열리는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보건 의료 체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오미크론 유입 우려까지 대비한 방역 대책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대에 무게를 두고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