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의 대중교통 운행이 시작된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첫 걸음이 시작되는 계기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인 상암동에서 30일부터 승용차형 자율주행차 3대의 일반 시민 대상 운행이 시작된다고 29일 밝혔다.
자율주행차 3대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인근 아파트 단지, 오피스 지역을 오가며 승객들을 실어 나른다.
승객은 자율주행차용 앱 '탭'(TAP!)으로 차량을 호출한 뒤 지정된 정류장에서 대기하면 된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12월 4일까지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12월 말까지 자율주행버스 1대 등 총 3개의 자율주행차가 추가로 운행에 나서 운행 차량은 6대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상암 일대에서만 5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한다는 목표다.
시는 많은 시민이 자율주행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약 한 달 간 무료 운행을 한 뒤 내년 1월 중 요금을 내고 타는 유상 운송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용 요금 상한선은 관련 조례에 따라 서울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버스형은 1,200원, 승용차형은 3,000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 요금은 업체별로 이보다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자율차 운행을 기념해 29일 오후 12시 30분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광장에서는 '자율차 유상운송 선포식'이 열린다. 오세훈 시장이 1호 승객으로 자율차에 탑승해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국악방송 앞까지 약 2.9㎞를 이동한다. 오 시장은 탑승에 앞서 자율주행차 유상운송 사업자인 42dot, SWM에 영업 면허(자율차 유상운송 한정 운수면허)를 수여한다.
선포식 후에는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가 공동 개최하는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가 진행된다. 오 시장은 "내년 초에는 청계천에 도심형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강남에서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로보택시 등 자율차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