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했던 리 엘더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8일 별세했다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이 30일(한국 시간) 전했다. 향년 87세.
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엘더는 1974년 몬산토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이듬해 마스터스에 흑인 선수 최초로 출전했다. 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스터스에 흑인인 엘더가 출전한 것을 두고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큰 반향이 일었다. 당시 많은 협박에 엘더는 안전상의 문제로 여러 숙소를 옮겨가며 경기를 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엘더는 1979년에는 흑인 최초로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미국 대표로도 선발됐다.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통산 8승을 거뒀다.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는 명예 시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살아있는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81·미국)는 “리 엘더는 선구자였고, 수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