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국제기구와 손잡고 전 세계 백신산업 발전에 공을 세운 인물과 단체를 수상하는 ‘백신 노벨상’을 만든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박만훈상’을 운영하기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제롬 김 IVI 사무총장 등 8명 이하의 전문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단을 구성했다. 백신 개발 관련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개인 및 단체를 연 1회 추천 받아 심사해 시상할 예정이다.
고 박 부회장은 2015년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독감백신 개발, 2016년 폐렴구균백신 개발, 2017년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 개발 등의 성과를 내면서 국내 백신주권 확립에 앞장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프로젝트와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백신 R&D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였다고 평가 받는다.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 백신 공동개발 계약과 IVI,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장티푸스백신 개발 협력 등이 대표 사례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대응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자체 코로나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 등의 핵심기술 역시 생전에 고인이 확립한 세포배양 기술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출연해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키우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 날 협약식에는 김 IVI 사무총장, 고인의 부인 이미혜 여사,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리고 글로벌 인재들이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앞서 지난 9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고 박 부회장의 유가족은 고인의 모교인 서울대 생명과학부와 보성고에 ‘박만훈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박만훈 부회장은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백신 등 혁신적인 백신의 개발을 주도하며 세계 보건을 위해 크게 공헌한 백신업계의 선구자였다”며 “국제백신연구소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적극 협력해 그의 유산을 기억하고 백신 리더를 양성하며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국내 백신 연구 분야에 한 획을 그은 박 부회장의 열정과 소망이 백신 산업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박만훈상이 백신 산업 분야의 명예롭고 권위있는 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