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을 국제사회에 처음 보고하기 전 이미 네덜란드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지난 19일과 23일 채취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며 “이들이 남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점이다. 남아공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을 보고한 것은 지난 24일이다. 네덜란드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28일이었다. 26일 남아공에서 출발해 네덜란드에 도착한 여객기 두 대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약 600명 중 14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바 있다. 즉 네덜란드가 오미크론 확산을 우려해 빗장을 걸어 잠그기 전부터 이미 지역 사회에 오미크론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네덜란드 당국의 발표로 인해 오미크론이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 곳곳에서 이미 오미크론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된 징후가 확인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프로 축구단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이 중 최근 남아공에 다녀온 사람은 선수 1명이었다. 당국은 나머지 사람들은 포르투갈 내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선 해외에 나가본 적도 없고 외국인과 접촉한 적도 없는 39세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