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간 감염 비율이 급증했으며 청년 학생 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1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을 맞아 중국질병통제센터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말 기준 중국의 에이즈 감염자가 105만 명 이상, 사망자는 35만 1,000명이라고 밝혔다.
이성과 동성간 전파 비율은 2009년 48.3%, 9.1%에서 2020년 74.2%, 23.3%로 높아졌다. 상승률로 보면 동성간 전파가 더욱 높은 편이다. 주사기를 통한 전파는 2009년 25.2%에서 2020년 2.5%로 급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자 중 5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2011년 22%에서 2020년 44%로 배로 늘었다. 에이즈 감염자가 조기 발견된 도시에서 50대 이상 신규 환자의 비율도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0년 전국에서 새로 확인된 15~24세 청년 학생 발생 건수가 3,000명에 육박하고, 성적 감염으로 인한 전파가 98.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신규 보고된 15~24세 청년 학생 중 남성 동성간 전파 81.7%, 이성간 전파 16.9%로 나타났다.
마거릿 찬 WHO 명예 사무총장도 최근 매년 3,000건 안팎의 15~24세 청년 학생들이 에이즈에 감염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청소년들이 중국의 에이즈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집단으로 떠오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