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세계 곳곳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걸프 지역 최초로 사우디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당국도 오미크론이 2명에게서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선 지난 11월 30일 브라질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로써 11월 24일 오미크론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보고된 지 일주일 만에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북미·남미 등 6대주에서 모두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자 발생이 보고된 국가는 20여 개국에 달한다.
특히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마친 이스라엘 의사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백신 접종률이 70%로 높은 편인 영국과 독일에서 입국자발(發)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르는 등 ‘백신 무력화’ 우려도 계속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이 입국 규제 강화, ‘백신 의무화’ 등 강력한 대응 수단을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이 당초 발원지로 알려진 남아공이 아니라 유럽에서 먼저 발견됐다는 주장도 새롭게 제기됐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는 11월 19~23일에 채취한 표본에서 오미크론을 발견했는데, 이는 남아공이 오미크론 표본을 WHO에 최초로 보고한 같은 달 24일보다 앞선 것이다. 남아공 전에 유럽에서 이미 오미크론이 퍼졌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미크론이 백신을 우회해 인체를 감염시키는 정황도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사 2명은 지난달 30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3차 접종까지 끝낸 상태다. 또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영국과 독일에서 지역사회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르는 점도 오미크론 ‘백신 우회론’에 무게를 싣는다. 실제 독일에서는 출국은커녕 외국인과 일절 접촉이 없었던 30대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되기도 했다.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백신 효과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어 자힌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은 오미크론 감염자의 중증 전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백신은 오미크론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 것과 거리가 있는 얘기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한 옥스퍼드대도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각국은 이중·삼중으로 오미크론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0일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 여부, 또 출발국이 어딘지 등에 무관하게 모든 입국자를 코로나 검사 대상으로 삼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는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을 추진한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미 제약사 머크의 ‘먹는 코로나 알약 치료제’ 승인을 권고했다. FDA가 수일 내 자문위 의견을 받아들여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