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이나 감염 후 완치로 생긴 면역을 회피할 수 있어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영국 과학자들로부터 나왔다.
1일(현지시간) BBC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비상회의의 회의록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가 지난달 29일 화상으로 주재한 이 회의에는 30여 명이 참가했다. 회의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이전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을 어느 정도 회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봤다. 또 앞으로 감염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매우 불확실하지만 매우 엄중한 대응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관련 데이터가 나오기 전인 현재 시점에서 입원을 동반한 감염이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 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스터샷(추가접종)이 단기적으로 대부분 변이에서 중증, 입원, 사망을 막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감염 방어력이 상당히 낮아지는 경우엔 결국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입원 환자가 매우 많아질 수 있다. 중증 전환 방어력에 별 영향이 없다고 해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을 취소할 필요가 없다”며 "2주 이내에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 훨씬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하는 인원이 속출하는 사태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비드 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이 우리의 새로운 국가적 임무다. 보건 측면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며 추가접종으로 바이러스 확산세에 대응할 뜻임을 거듭 확인했다. 영국에선 현재까지 1,800만여 명이 부스터샷을 마쳤다. 더타임스는 2,300만 명 이상이 더 맞아야 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