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066570)가 이동통신 분야 글로벌 기술특허를 확보하며 이동통신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5G 기술은 물론 6G 이동통신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며 이동통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일 LG전자는 유럽 휴대전화 업체 위코의 모회사인 중국 티노와 협약을 맺고 독일에서 위코를 상대로 진행 중이던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향후 수 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위코 롱텀에볼루션(LTE)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독일 만하임 지방 법원에 LTE 통신표준특허 3건에 대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9년에는 3건 모두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위코가 제기한 항소심에서도 승소하면서 독일 내 판매금지소송 재판을 사흘 앞두고 합의를 이끌어 냈다.
LG전자는 올 초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서 열린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TCL과의 소송에서도 승소한 바 있다. 당시 특허침해금지뿐 아니라 독일 내에 이미 판매된 제품의 회수, 폐기 및 판매금지 판결도 받아냈다.
LG전자는 이번 소송과정에서 입증된 모바일 이동통신 분야 표준특허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9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이동통신 분야 연구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6G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올 초에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와 협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8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거리 100m 이상 전송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조휘재 LG전자 특허센터장 상무는 “연이은 독일 소송 승소와 이번 합의를 통해 우리가 기술혁신에 쏟은 막대한 투자와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특허 무단 사용에 엄정하게 대처하면서 특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활동을 통해 기술혁신 제품이 시장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