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파월 잇단 매파 발언…"내년 인플레 완화 장담 못해"

하원 나가 전날 이어 긴축 시사

바이든 "가용자원 총동원할 것"

뉴욕연은 총재도 "공급난 가중"

베이지북, 경제전반 高물가 지적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이하 현지 시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잦아들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파월 의장이 연일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4~15일로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마치 확신하듯이 행동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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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언은 전날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나왔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지난달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연임 지명을 받은 직후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돌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바이든 정부로서는 ‘물가 잡기’가 급선무다. 앞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2% 급등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수마저 발생해 공급난과 물류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유가 상승을 포함해 치솟는 물가와 공급망 혼란을 “세계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제가 회복되며 발생하는 부산물”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도구를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파월 2기’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연준 관계자의 긴축 관련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수요와 공급 불일치를 장기화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연준이 경기 부양책을 얼마나 빨리 철회해야 할지에 대해 고심해야 할 만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간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도 이런 언급을 뒷받침했다. 베이지북은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가격 상승이 확인됐다”며 향후 적극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을 예고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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