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모리카와(24)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이상 미국) 앞에서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모리카와는 5일(한국 시간) 바하마 뉴브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5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중간 합계 18언더파 198타)의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덕분이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13언더파로 2위에 자리했고 패트릭 리드, 대니얼 버거, 샘 번스,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 5명이 12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을 이뤘다.
세계 2위 모리카와는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1위 욘 람(스페인)을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넘버 원’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대회를 주최하는 타이거 우즈로부터 트로피를 받으면서 왕좌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우즈는 역대 가장 오랜 기간인 683주 동안 세계 1위에 머문 주인공이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공인하는 이벤트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성적에 따른 세계 랭킹 포인트를 부여한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모리카와는 3번 홀(파5) 그린 주위에서 칩샷을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랐고, 9번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보태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여자 친구인 캐서린 주와 약혼도 발표하는 등 최근 겹경사를 맞고 있다.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선두를 달리다 역전을 허용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1번 홀(파5)에서 9타를 쳐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는 등 3오버파 75타로 부진해 18위(4언더파)로 8계단을 내려갔다. 최근 아빠가 된 조던 스피스(미국)도 3타를 잃고 20명 중 최하위(2오버파)에 자리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그린에서 볼을 제자리에 옮겨놓지 않아 2벌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우즈는 이날 선수들이 모두 출발한 뒤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지난 2월 교통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친 그가 드라이버 샷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전에는 PGA 투어가 우즈의 페어웨이 우드 풀스윙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