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현대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한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자 입찰에 현대건설만 입찰해 유찰이 결정됐다. 삼성물산 등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 마감일까지 보증금 100억원을 입금한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조합은 단독입찰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됨에 다라 곧바로 2차 입찰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2차에서도 단독입찰로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 계약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장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제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이달 1일 용산구청을 통해 증축형 리모델링을 위한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2층, 9개동 1,001가구로 구성됐다. 4호선 이촌역 역세권에 위치했고 신용산초, 용강중, 중경고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어 전통적 부촌인 이촌동에서도 주목받는 단지다.
올해 준공 22년차로 재건축 가능 연한(준공 30년)에 미치지 못했고 용적률도 339.3%로 높은 편이어서 재건축 대신 증축형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113가구가 늘어난 1,114가구 규모 단지로 변모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가격도 높아지는 추세다. 전용 84㎡가 지난 7월 22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최근 호가는 23억원 이상에 형성돼 있다.
이촌동은 최근 강촌아파트를 비롯해 15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전통 부촌의 입지를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1970년 준공한 한강맨션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데 이어 현대아파트(현대맨숀), 코오롱, 건영한가람, 한강대우, 우성아파트 등이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촌동은 교통과 학군이 우수한데다 한강변에 접해 있어 미래가치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