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 주말에 폭락하면서 국내 게임주를 비롯한 코인거래소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대체불가토큰(NFT) 테마로 크게 날아올랐던 게임주의 경우 최근 반도체주에 ‘주도주’ 자리를 내주며 주춤한 가운데, 비트코인 폭락장까지 덮쳐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지난 3일 3.22% 상승 반전하며 널을 뛰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장으로 수급이 제한된 가운데, 게임주에 몰렸던 자금이 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주로 이동하면서 지수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NFT 테마의 불씨가 약해진 가운데 비트코인 급락 충격의 여파까지 더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22% 대폭락하며 4만2,000달러선이 깨졌다가 소폭 반등해 4만9,000달러 안팎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 고성장 기술주인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지난 3일 각각 6.4%, 4.5% 급락해 충격을 줬다.
최근 위메이드(112040)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은 경쟁적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한 이른바 NFT 게임을 출시하며 주가가 모멘텀을 탔다. ‘게임하면서 돈을 번다(P2E)’는 새로운 개념에 이용자들은 열광했고 주가도 700% 이상 뛰었다. 올 하반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던 엔씨소프트(036570)도 “NFT 게임을 내년에 발표하겠다”고 하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가상화폐의 가치가 감소하면 게임에 대한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내 가상화폐의 가치가 감소하면 이용자들이 플레이할 유인을 느끼지 못하고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상화폐 거래소에 지분 투자해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던 비덴트, 한화투자증권 등 국내 코인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 역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