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금리·주가·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델타 변이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맞물리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표한 ‘오미크론 변이의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시장 평가’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델타 변이 확산 때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이 우려 변이로 지정된 지난달 26일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9bp 하락하고 엔화도 2.3%로 큰 폭으로 절상됐다. 주가도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 부족, 시장 유동성 감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 차이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가 관심에서 우려 변이로 격상한 것과 달리 오미크론은 즉시 우려 변이로 지정돼 전파력, 치명성, 기존 백신의 효력 등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연말을 앞두고 헤지펀드 등의 수익률 확정 유인 강화 등으로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중단하기로 하고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기조가 빠르게 긴축 방향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변이 우려가 맞물리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 불안에도 백신 접종률 상승 등 양호한 보건 여건 등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델타 변이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주요국의 이동 제한 조치 강도가 이전보다 약해졌고 신흥국의 백신 접종률도 높아져 추가 피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된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변이 백신 회피 여부 등 명확한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부정적 뉴스에 보다 반응하는 시장 패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