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손 회장이 내민 손에 싱 대사도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협력을 통해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손 회장은 이날 열린 주한 중국 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최근 요소수 사태에서도 드러났듯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은 기업 활동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한국과 중국이 밀접한 협력과 분업화를 통해 상호 발전을 이뤄온 만큼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내년도 한중이 함께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되면 역내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공급망 안정화를 비롯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간 교류 확대, 중국 진출 한국 기업 지원 등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기술은 물론 바이오·친환경 기술 분야의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가진 양국 기업이 활발하게 교류해 세계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신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제조업 외에도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식품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투자 인센티브 제공과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싱 대사는 “대사관은 국내 방역 기준을 준수하면서 재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양국 경제 교류를 지원할 것”이라며 “양국이 다자 무대에서 협력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RCEP 등 다자 경제 무역 협정을 활용해 경제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중국 내 철강 가격 상승과 전력난 등에 우려를 표하자 “에너지 가격은 중국 정부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나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함께 상승해 이 같은 노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지방정부에서 기업에 대한 조세를 감면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사관에서 관련 협의를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는 “최근 대선 후보들과의 대화를 통해 향후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개선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