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오리엔트정공, “미래차 사업으로 도약 발판 마련했죠”

[박영동 오리엔트정공 대표 인터뷰]

선제적 원가관리 시스템 도입

작년 취임후 매출 2배로 늘어

생산구조 혁신 흑자전환 견인

전자식 변속기 SBW 개발 박차

자율차 핵심 레이다·라이다도

2023년 양산 목표 개발 착수





오리엔트정공(065500)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선제적 원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생산 구조를 혁신하고 신규 수주 물량을 확대한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가 8일 만난 박영동(사진) 오리엔트정공 대표는 올해 회사가 3분기까지 수월하게 영업이익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오리엔트정공은 상반기 영업이익 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 영업이익 13억원, 누적 매출액 575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67%가 증가했다. 박 대표는 “삼정KPMG와 계약을 맺고 내부 회계 관리 제도를 큰 폭으로 손보며 리스크 요인을 제거하고 있다"며 “내년 1월 회계 운영 평가를 실시하고 내후년까지 회계감사 수준의 체계적인 관리 제도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오리엔트정공은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이다. 구미에 공장 3곳, 울산과 천안에 유통센터 2곳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구매본부 상무 출신인 박영동 대표는 현대차에서 28년간 개발 부문 실무와 해외 공장의 원가 관리를 전담했던 전문가다. 오리엔트정공은 지난해 박 대표 취임 이후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북 구미시 소재 오리엔트정공 2공장 외부 전경. /사진 제공=오리엔트정공경북 구미시 소재 오리엔트정공 2공장 외부 전경. /사진 제공=오리엔트정공



오리엔트정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원가 관리 체계를 개선한 데 있다. 박 대표는 “신규 부품 수주 시 특별팀을 조직해 원가 관리에 대응하고 있다”며 “업체 선정 심의회를 열어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업체를 선정하기 최소 1년 전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원가 절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리엔트정공이 원가 절감 시스템을 신규 수주한 SBW에 적용한 결과 약 22억 9,000만원에서 16억 8,000만원으로 원가 26.7%를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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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구조 혁신도 흑자 전환의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생산과 품질, 공급 관리를 고도화해 한 데 묶은 전사적 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증대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공정 자동화로 물류 및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불량을 최소화하며 ‘0'PPM(불량률 0)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생산 기반도 확대해 각각 지난해 10월 구미 2공장, 올해 8월에는 3공장을 신설했다.

경북 구미시 소재 오리엔트정공 3공장 내부 전경. /사진 제공=오리엔트정공경북 구미시 소재 오리엔트정공 3공장 내부 전경. /사진 제공=오리엔트정공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오리엔트정공은 미래 부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 신호로 차량 방향을 제어하는 전자식 변속기인 SBW가 대표적이다. 오리엔트정공은 기존 프레스 방식 대신 정밀 소결공정으로 SBW를 생산해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대폭 향상했다. 박 대표는 “고객사와 3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내년 50만대 양산을 시작으로 내후년에는 400만대 공급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레이다·라이다 분야도 흑자 경영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2023년도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며 “내부 연구소와 외부기관 간의 기술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산업을 겨냥한 활발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오리엔트정공이 벤처기업과 협업해 고효율의 다단 감속기를 개발하는 한편,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MEA(막전극접합체) 분리막 제조 공법과 수소 공기 압축기 부품, 경량 알루미늄 소재 및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부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트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회사의 성장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박 대표는 “오리엔트플라스틱은 자연분해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의 자동차 부품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오리엔트전자와도 소프트웨어 개발과 모듈화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 위치한 해외 계열사인 오리엔트비나를 생산 거점 삼아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생산 원가는 절감해 수익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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