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세 아이 코로나 검사 중 콧속서 ‘뚝’…식도로 넘어간 면봉

출혈까지…면봉은 사흘 뒤 대변과 함께 배출돼

부모 "이렇게 무서우면 누가 아이 검사시키나"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검체를 채취하던 중 면봉이 5세 아이의 콧속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일 정모씨의 아들은 하남시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던 중 아이가 고개를 움직였고, 이로 인해 의료진이 쥐고 있던 면봉이 부러져 아이의 콧속으로 들어갔다. 정씨는 “면봉이 부러지면서 손잡이는 떨어지고 나머지는 콧속에 있는 상황이었다”며 “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심지어 피까지 옷에 떨어지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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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에서는 응급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정씨가 보건소를 방문해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갔을 때는 이미 면봉이 코를 통과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결국 대학병원까지 가 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 검사를 했지만, 면봉의 위치를 찾을 순 없었다.

다행히 면봉은 사흘 뒤 대변과 함께 배출됐다. 그러나 정씨와 가족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정씨는 “(면봉이) 기니까 잘 나올 수 있을까, 몸속에선 괜찮을까, 부러지는 과정에서 식도에 상처가 나지 않았을까 고통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다시는 코로나 검사하지 않을 것 같다. 검사받는 게 이렇게 무서우면 누가 아이를 검사시키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하남시 측은 “당시 면봉이 이미 소화기로 넘어가 인위적으로 꺼내기보단 배변으로 배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어린이의 경우 자세를 고정하고 검사하는 등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윤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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