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후보는 충북·충남도민회를 만난 자리에서도 “충청은 제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이라며 보수정당의 텃밭인 영남권을 넘어 충청·호남으로 외연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주최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제게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 광주지검에서 근무한 경험을 말하며 호남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윤 후보는 “2005년 광주지검을 떠나며 송별식장에서 전별사를 맡았는데 광주에서의 인연이 하도 따뜻하고 정이 많이 들어 전별사를 다 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에서 기존 산업은 더욱 디지털화하고 첨단 신성장 사업도 자리 잡도록 해서 광주전남 지역이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향우회 회원들은 전남지역 국립의대 및 부속병원 건립, 풍력발전단지 인프라 구축, 우주발사체 산업 육성,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남대 의대 분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병원을 확충하는 것은 어떤가”라며 “국가가 재정을 투자해 병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전남대 의대가 그 병원에 인력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의료계와 잘 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청년 사업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영입 철회 의사도 내비쳤다. 윤 후보는 “그 전에 이 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하신 이야기에 대해 선대위가 전반적으로 쭉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50조 원 추경’과 관련해서는 “지금이라도 필요성을 인식해서 그걸 받아들이고 했다면 참 다행”이라며 “(여당이)말만 그렇게 하지 이번에도 예산 반영 안 되고, 말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하라”고 더불어민주당에 공을 넘겼다.
전주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추경은) 100% 원내 (협의)사안이라 후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50조 원 마련에 대해서는 원내와 협의해서 추인해가시겠다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2030 세대가 자주 찾는 종로구 대학로를 찾는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전날 홍대 거리 방문에 이어 이틀째 청년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