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거나 악화할 경우 다음 주 사적모임 규모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단의 조치가 시행될 경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특단의 조치 발표 가능성에 대해 “신규 확진자 수가 지금 7,000명대”라며 “더 꺾이지 않고 확산세가 추가된다면 다음 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운영시간 제한이나 사적모임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지난 ‘3차 유행’에서 가장 강력했던 조치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21시 운영제한’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최대한 지난번 발동한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대책을 가지고 병상을 확충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현재 유행세를 최대한 누그러뜨려 보고 ‘락다운’(봉쇄)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0만 명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7,022명 늘어 누적 50만 3,60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수는 전날(7,102명)보다는 80명 감소했지만 지난주 목요일(발표일 금요일) 대비 2,078명이 많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된 이후 사람 간 접촉이 늘면서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40만 명에 도달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50만 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도 이날 852명으로 지난 8일부터 사흘째(840명→857명→852명) 8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중 83.5%(711명)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50대 88명, 40대 27명, 30대 22명, 20대 2명 순으로 뒤를 이었고 10대와 10세 미만 위중증 환자도 1명씩 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53명 늘어 누적 4,130명이다. 평균 치명률은 0.82%다. 사망자 중 51명이 60세 이상이다. 5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3명 늘어 누적 63명이 됐다.
서울 2,786명, 경기 2,022명, 인천 463명으로 수도권에서만 총 5,2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지역발생의 75.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303명, 경남 204명, 경북 182명, 대구 163명, 충남 158명, 대전 157명, 강원 150명, 전북 97명, 충북 94명, 전남 69명, 제주 47명, 광주 35명, 울산 43명, 세종 10명(24.5%)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병상가동률은 포화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가동률은 86.5%로 서울 87.8%, 인천 89.9%, 경기 82%다. 인천에는 단 8개의 중증환자 병상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