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올 연말에도 활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투자 프레임인 ‘ESG패러다임’이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잡은만큼 금융사들도 ESG관련 활동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카드 등 금융사들은 최근 환경부와 ‘녹색소비-ESG 얼라이언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카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친환경 소비 확산을 위한 녹색소비-ESG 얼라이언스에 동참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환경표지’ 인증 제품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환경부와 은행, 카드사, 유통사, 소비자단체 등 총 22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녹색소비 활성화를 위한 환경표지 인증제품 인센티브 확대·홍보 추진 △환경표지 인증제품 소비 활성화를 위한 구매 인센티브 발굴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환경부가 주관하는 ‘탄소중립생활실천 업무협약’에 참여해 고객의 탄소절감을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총 7,6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했다”면서 “대중교통이나 수소차 이용에 혜택을 제공하는 등 탄소절감을 위한 녹색 소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ESG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펀드를 조성한 금융사도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IBK-스톤브릿지 뉴딜 ESG 유니콘 사모펀드(PEF)’를 조성했다. 총 1,636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뉴딜 산업과 ESG 가치지향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6대 핵심 뉴딜사업인 △D.N.A(데이터·네트워크·AI) △스마트헬스케어 △지식서비스 △첨단제조 등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에너지, 차세대 동력장치, 친환경소비재 등 ESG 관련 산업 군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ESG 실천기업에 지원하는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환경성평가 우수등급과 녹색인증(표지인증)기업 등을 대상으로 금리나 대출한도를 우대해주는 ESG 여신특화상품이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상품이 출시된 지 약 5개월 만에 대출잔액 1조원, 출시 약 8개월 만에 대출잔액 2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금지원을 받은 기업은 건설업, 화학제품 제조업, 전기장비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최고 1.50%포인트(p) 금리우대와 대출한도 우대를 받았다”면서 “기업체의 80%가 지방소재 ESG 경영 우수기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