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건노조 "현장은 아비규환…일상회복 중단하라"

"사망자 늘며 사체 관리 업무까지 부담…장기대책 필요"

"10% 공공병원이 80% 치료" 민간병상 공영화도 제안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점검 및 현장 증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점검 및 현장 증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연일 증가하는 가운데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2주 가량 잠시 멈출 것을 제안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함(보건의료노조)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 없이 진행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손실 보상을 100% 수준에서 보상하는 방안을 전제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잠시 멈춤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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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조는 "10%밖에 되지 않는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하며, 90%가 넘는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환자가 급증하고 병상 부족이 가시화하고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간병원을 적극적으로 공공인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동자들은 현장 증언을 통해 병상 부족보다 더 심각한 건 숙련된 간호사 등 인력 부족이라고 호소했다. 안수경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 지부장은 "최근 중증환자와 고령환자가 급증하며 간호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방호복을 입고 온몸이 땀으로 다 젖어도 병실에서 나올 수 없고, 사망자가 늘며 환자 임종을 지키고 사체를 관리하는 업무까지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현태 보건의료노조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지부장은 "정부가 배포한 행정명령서를 보면 병상 확보에만 초점이 있고 인력 이야기는 아예 없는데,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은 아비규환이다. 이제 한계점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립중앙의료원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병상 배정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범정부 체계를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또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국립중앙의료원·코로나19 전담병원과 의료계·병원계·간호계·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사회 총력대응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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