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월드컵’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한국인 감독 더비’가 펼쳐진다.
박항서(62)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신태용(51)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가 15일 밤 9시 30분 2020 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맞붙는다. 두 나라는 13일 현재 나란히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베트남이 99위, 인도네시아는 166위다. B조는 이들 외에 말레이시아(154위), 캄보디아(170위), 라오스(185위)가 포함돼 있다. 이번 대회 들어 베트남은 라오스를 2 대 0, 말레이시아를 3 대 0으로 제압했고 인도네시아는 캄보디아를 4 대 2, 라오스를 5 대 1로 꺾었다. 베트남은 무실점의 조직력, 인도네시아는 9득점의 공격력이 돋보인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도 사상 최초로 진출했다. 스즈키컵에서는 2008년과 201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과 박항서 감독 체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인도네시아는 12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다섯 번 차지했다. 최근 준우승은 2016년 대회였다. 신 감독은 성인 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U-20 월드컵을 유치할 정도로 축구 인기가 높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베트남이 앞선다. 베트남은 올해 6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에 4 대 0 대승을 거뒀다. 신 감독이 대표팀을 맡기 전이던 2019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때도 베트남이 3 대 1로 이긴 바 있다.
1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각 조 2위까지 4강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