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열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035720)·NAVER(035420) 등 IT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유독 주춤하다. 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성장주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불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10일부터 시작된 일명 ‘n번방 방지법’이 카카오톡 등 메신저 기반 플랫폼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최근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14일 오전 9시 18분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1.67% 내린 11만 8,000원에 거래되며 12만 원 아래로 내려 앉았다. 지난 10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카카오는 전날인 13일에도 2.04% 내린 12만 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최근 2거래일 간 4.8% 이상 주가가 빠졌다. 네이버 역시 이 기간 39만 9,500원에서 38만 8,500원으로 2.82%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FOMC 경계 심리가 확대된 가운데 성장주 중심의 증시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가 6.8%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조기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화가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금리 인상 가속화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아진 모습”이라며 “미국 증시가 12월 FOMC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테슬라(-5.0%). 애플(-2.1%), 엔비디아(-6.8%) 등 고밸류 성장 테크 주 중심으로 약세를 연출한 만큼 관련 국내 업종들의 주가 하방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일 국내 부가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된 일명 ‘n번방 방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도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개정 법은 공개된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물 등이 공유될 경우 통신사업자가 지체 없이 삭제, 접속차단 등 유통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현재 메신저 사적 대화에 대한 ‘검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자칫 이용자 이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