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日, 2030년까지 EV충전소 5배 확대...美도 정부 주도로 인프라 구축 속도

전기차 패권확보 사활건 美日





일본과 미국에서 14일(한국 시간) 나온 이번 발표는 양국이 전기차(EV) 패권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간 EV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중국과 기술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미국은 정부 주도로 EV 시장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에 총 4조 엔(약 41조 6,468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도요타의 이번 발표는 미국 내 첫 배터리 공장 부지를 선정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왔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랜돌프카운티에 12억 9,000만 달러(약 1조 5,239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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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북미 등 전 세계 E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비즈니스는 “EV 후발 주자인 도요타의 잇단 발표는 EV 패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봤다. 일본 정부 역시 EV 보급 확대를 위해 지원 사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EV 충전소를 현재의 5배 수준인 15만 개로 늘릴 방침이다. 충전소 부족이 EV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본 것이다.

이와 함께 예산을 늘려 내년 봄부터 80만 엔을 EV 보조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현행 2배 수준이자 미국 유럽의 7,000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미국 역시 EV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35년까지 연방정부 소속 모든 수송 기기를 EV로 바꾸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닷새 만에 로드맵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와 교통부가 합동으로 전기차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자문위는 내년 2월 11일까지 각 주와 도시들이 EV 충전소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지침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AP통신은 현재 미국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의 3분의 1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EV 확대 움직임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뛰어넘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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