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사망 확률을 90% 가까이 낮춘다는 최종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3상 임상시험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 고위험군이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이 약을 사흘 이내에 먹으면 입원·사망 확률이 89%, 닷새 이내에 복용하면 8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지난 달 초 발표한 잠정 분석 결과와 일치한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의학책임자(CS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는 홈런을 친 것과 마찬가지”라며 “매우 효과적인 치료 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높였다”고 했다.
특히 팍스로비드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해당 약이 바이러스의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효소)를 차단해 자기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화이자 측은 초기 실험실 연구에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의 프로테아제를 다른 변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식은 추가 변이 생성 가능성도 막는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 발표로 팍스로비드는 이르면 연내에 미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올해 안에 18만명 치료분을 공급하고 내년에는 최소 8,000만 명 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1,000만명 치료분을 구매하기로 화이자와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