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李 '양도세·전두환'에 쓴소리 날린 與

이상민 "이재명 민주당에 질겁"

측근 정성호도 "표현 부적절"

與 중진들 비판 목소리 쏟아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와 ‘전두환 공과 공존’ 등의 발언에 민주당 내에서 중진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중도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인데 당내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내 여론과 방향이 다른 발언인 만큼 이 후보의 ‘돌발 발언’이 계속될 경우 자칫 지지세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5선 중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양도세 중과 완화 제안과 관련해 “(양도세 중과를) 그대로 실행하자는 것이 정부 입장인데 여당이 반대되는 입장으로 갑자기 바꿀 수 있겠느냐”며 “당내에서 조율을 먼저 절차적으로 거치는 것이 마땅하고, 뜨거운 쟁점이나 예민한 문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번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겠다’고 해서 질겁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민주당의 이재명’이라는 주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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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공과가 공존한다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표를 잃게 된다”며 “표심이 그것에 좌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날 국민의 민도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측근 그룹 ‘7인회’의 좌장인 4선의 정성호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두고 “그런 표현은 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 전 대통령 시절에 경제가 좋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전 전 대통령의 공이 아니다. 국제적인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좋았던 것”이라며 “전 전 대통령이 경제에 공이 있었다는 평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표현 하나하나를 후보가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추풍령휴게소)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주택자 중과를) 1년 정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아이디어를 내서 당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 당시 진행한 즉석 연설에서는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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