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가 올 초부터 시작한 벤처펀드 조성 작업을 최근 마치고 본격적인 유망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2차 클로징(마감)을 통해 펀드 약정총액 2,000억 원을 달성하며 제2의 '스타일쉐어', '오늘의집' 같은 유니콘 도약이 기대되는 성장 단계의 벤처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IMM은 이날 약정총액 2,000억 원의 'IMM Growth(성장) 벤처펀드 1호'를 최종 결성했다. 지난 10월 1,710억 원으로 1차 결성을 완료한 이후 두 달 만에 290억 원을 증액한 셈이다.
IMM은 올해 초 펀드 결성을 시작할 당시에는 목표 금액을 1,500억 원으로 설정했었다. 이후 펀드 조성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LP가 참여를 희망하면서 목표 금액에서 500억 원 이상 초과 달성하게 됐다. IMM그로쓰펀드는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공무원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2차 클로징 과정에서는 포스코와 노란우산공제가 신규 LP로 참여해 펀드 조성을 도왔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윤원기 IMM 상무가 맡았다. 윤 상무는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고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를 거쳐 2012년 IMM에 합류했다. 배달의민족, 무신사, 크래프톤, 패스트파이브, 위메프 등 다수의 유니콘 육성 경험을 갖고 있다. 또 김홍찬 상무, 김민정 매니저, 이지훈 매니저가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IMM그로쓰펀드가 펀드 조성 이후 총 세 곳의 투자 집행은 완료했다. 총 투자금액은 200억 원으로 약정총액의 10%에 해당한다. 각 스타트업에 60억 원~70억 원 수준의 투자금을 베팅했다. 세 곳 모두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그로쓰펀드가 첫 투자처로 낙점한 곳은 엔터테인먼트 업체 '피네이션'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가진 역량에 대한 기대감 속에 벤처투자 업계의 투자 러브콜이 줄을 이었지만, 회사 측과 미래 성장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IMM이 다른 투자사를 제치고 단독으로 투자할 수 있었다. 앞으로 피네이션은 IMM의 든든한 지원 속에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피네이션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피네이션에 소속된 주요 아티스트는 싸이를 비롯해 헤이즈, 제시 현아, 스윙스, 크러시 등이다. 주로 음원 지식재산권(IP)와 공연 수익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펀드를 조성해 음원 IP 투자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명품 커머스 업체 트렌비도 IMM그로쓰펀드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트렌비는 IMM이 2019년 시드 단계 때부터 투자해왔던 업체다. 경쟁사인 머스트잇, 발란과 함께 명품 커머스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