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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의 힘...취약계층 돌봄공백 해소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는 말이 있다. 아이 한 명을 돌보기 위해서는 가족뿐 아니라 이웃,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하며 서로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악재가 겹친 요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사회 취약계층들에게는 이 속담 속 '더불어 사는 세상의 힘'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노원종합재가센터’의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12세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초등학생 김OO 군(노원구 거주)은 이란 국적의 아버지를 둔 다문화가정이자 한부모가정이다. 김군은 등교 준비와 등교 동생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런 입원과 민간 활동지원사의 서비스 중단이 겹치며 돌봄 공백이 발생했다.

이를 위해 노원종합재가센터는 등교시간 외 시간서비스 제공을 위해 12월 5일부터 긴급 서비스 지원에 들어갔다. 보호자가 없는 상황이라 24시간 돌봄이 필요하여 장애인활동지원사 6명이 조를 이루어 교대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만 장기간 현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 구청 및 동주민센터와 함께 서울시 내 단기보호시설 입소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악재는 겹친다고 했던가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입소전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김 군이 ‘양성’판정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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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사회서비스원 코로나19 긴급돌봄서비스는 '확진자'의 경우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 음성으로 판정된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성'판정을 받은 김군은 단기보호시설이 아닌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마저도 동반 보호자가 없는 상황이라 병원 입원이 불가하여 또 다른 돌봄 공백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노원종합재가센터에서는 김군이 '양성' 판정을 받았어도 확진 전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던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보호자가 없는 긴급상황이므로 돌봄서비스를 진행했다. 말 그대로 한 아이를 위해 마을 전체가 하나가 된 '더불어 사는 세상의 힘'을 보여주었다. 현재 김 군은 긴급돌봄지원단을 투입하여 24시간 긴급 돌봄서비스를 진행중이다.

노원종합재가센터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김 군의 아버지가 입원 중인 병원에 직접 방문할 수 없어 유선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김 군의 가족은 적극적으로 지원요청에 나선 우리 센터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며 “앞으로도 혼자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장애인들을 위해 자립생활과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가족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돌봄지원에 나서며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노원종합재가센터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종합재가센터중에서 장기요양, 돌봄SOS서비스와 함께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또한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 후 활동 서비스'를 통해 발달장애학생의 자립과 지역사회 돌봄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만 12세부터 18세 미만의 일반학교 및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지적 및 자폐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달장애학생의 욕구 및 상황을 고려해 취미, 여가, 관람, 체험 등 다양한 방과 후 활동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공공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그 중 재가서비스 통합 및 연계 제공을 위해 설치된 종합재가센터는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대상에게 노인돌봄, 장애인활동지원, 긴급돌봄 등의 서비스를 각각의 이용자 특성에 맞는 맞춤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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